네, 조금은 바꿔요. 어린 학생에게 공부 조언을 써 준 미국 중학생은 조언을 받은 학생보다 온라인 어휘 학습에 주당 3분 남짓 더 썼고, 조언 활동을 한 고등학생은 하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과 스스로 고른 과목의 성적이 조금 높았어요. 조언하기 효과를 보여 주는 두 실험의 차이는 작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막혔을 때 우리는 보통 조언을 구합니다. 새 공부법과 좋은 문장은 쌓이는데, 책상 앞에서 시작하는 일은 여전히 막막하죠. 두 실험은 이 순서를 뒤집었어요. 배우는 학생에게 조언을 듣게 하는 대신, 조언하는 자리를 맡긴 거예요.
조언한 중학생이 조언받은 중학생보다 주당 3분 더 공부했어요
어린 학생에게 조언 답장을 쓴 중학생들은 교사의 조언을 읽은 학생들보다 이후 온라인 어휘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Eskreis-Winkler와 동료들의 2018년 논문에 실린 첫 번째 실험이에요.
연구진은 미국의 한 공립 교육구 중학생 318명을 무작위로 나눴습니다. 154명은 공부 의욕을 내기 어려워하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편지에 답장을 썼고, 164명은 교사가 제공한 동기 조언을 읽고 반응을 적었어요.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씩, 3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 뒤 4주 동안 온라인 어휘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간을 기록했더니 주당 평균이 조언한 집단 26.58분, 조언받은 집단 23.27분이었어요. 차이는 약 3.31분이고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p=.005, d=0.32). 이 숫자는 어휘 프로그램에 쓴 시간이라서, 성적이나 하루 전체 공부량과는 다른 지표예요. 2018년 연구 원문
두 집단 모두 글을 읽고 답을 썼습니다. 달랐던 것은 역할이에요. 한쪽은 조언을 얻는 자리에, 다른 쪽은 자기 생각을 꺼내 답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잘하는 사람만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실험은 아직 배우는 학생에게 그 자리를 맡겼어요.
고등학생 1,982명의 성적표에서는 작은 차이가 나타났어요
2019년 연구에서는 조언을 작성한 고등학생들이 비교 집단보다 수학과 자신이 고른 과목에서 조금 높은 성적을 받았어요. 미국 공립 고등학교 7곳의 학생 1,982명이 참여한 사전등록 현장 실험입니다.
985명은 어린 학생을 위한 공부 조언을 작성했고, 997명은 조언 활동 없이 비교 조건에 배정됐습니다. 조언 활동은 공부 장소와 전략을 묻는 주관식·선택형 질문 14개, 그리고 학교 공부를 더 잘하고 싶은 어린 학생에게 쓰는 격려 편지로 이뤄졌어요. 평균 소요 시간은 8분이었습니다.
성적은 학교의 공식 기록으로 모았어요. 3분기 성적을 이전 성적과 학생·학교 특성을 반영해 분석했더니, 학생이 올리고 싶다고 고른 과목(1,764명)과 수학(1,838명) 모두 조언 집단이 더 높았습니다. 효과 크기는 고른 과목 d=0.12, 수학 d=0.10으로 작았고, 이어진 4분기에는 두 과목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남지 않았어요. 고른 과목은 p=.187, 수학은 p=.069였습니다. 2019년 연구 원문
두 연구는 비교한 상대와 잰 것이 다릅니다. 표로 놓으면 차이가 바로 보여요.
| 연구 | 조언한 학생이 한 일 | 비교한 상대 | 잰 것과 결과 |
|---|---|---|---|
| 2018년 중학생 실험 | 어린 학생에게 주 1회, 3주 동안 조언 답장 | 교사의 조언을 읽고 반응을 쓴 학생 | 다음 4주간 온라인 어휘 학습 시간: 주당 약 3.31분 더 많음 |
| 2019년 고등학생 실험 | 공부 질문에 답하고 격려 편지 작성, 평균 8분 | 조언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 | 학교 공식 기록의 3분기 성적: 고른 과목·수학 모두 조금 높음 |
조언과 자신감: 왜 조언하는 사람이 움직일까요?
연구진이 제시한 주요 설명 중 하나는 자신감이에요. 조언을 쓰려면 내가 잘했던 행동을 기억에서 찾고, 구체적인 방법을 골라야 합니다. “집중하는 법을 알려 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무엇이 방해가 됐고 언제 시작하기 쉬웠는지 떠올리게 되죠. 좋은 문장을 수집할 때와는 다른 일이에요.
2018년 논문의 네 번째 실험은 이 설명을 성인에게 물었습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87명에게 조언하기와 조언받기 중 어느 쪽이 더 자신감과 의욕을 주는지 묻자, 조언하기를 고른 사람이 더 많았어요. 이 결과는 체중 감량에 관한 자기보고입니다. 고등학생 성적 차이가 어떤 경로로 생겼는지는 2019년 연구진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어요.
여기서 조언은 평가나 훈계와 거리가 멉니다. 상대가 막힌 지점을 읽고, 거기서 시작할 만한 방법을 제안하는 활동이에요. “의지가 약해서 그래”처럼 사람을 규정하는 말보다 “첫 문제를 펼쳐 놓고 시작해 봐”처럼 장면을 보여 주는 답을 떠올려 보세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건넬 공부 조언을 생각한 뒤, 그중 내 상황에 맞는 한 가지를 골라 보는 흐름이에요.
‘더 열심히’ 대신 시작할 장면을 적는 공부 조언
조언을 써 보려면 상대의 어려움 하나를 정하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말로 답하면 돼요. 예를 들어 “집에 오면 공부를 계속 미뤄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 봅시다. “열심히 하면 돼”로 끝내지 말고, 무엇을 펼치고 어디서 시작할지 적는 거예요.
“집에 오면 해야 할 과목이 많아 보여서 시작이 어려울 수 있어. 오늘 할 문제 중 첫 번째 것만 먼저 펼쳐 두면 어떨까. 막히는 부분은 표시하고 다음에 물어볼 수 있게 남겨 둬.”
이 답장에는 시작하는 법과 막혔을 때의 대응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제 다시 읽으면서 나에게도 쓸 수 있는 부분을 골라 보세요. 남에게는 시작을 작게 잡으라고 말해 놓고, 내 계획표에는 저녁 내내 해도 못 끝낼 분량이 빽빽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조언을 더 길게 쓰기보다 오늘 계획에서 첫 문제를 어디에 놓을지 정해 보세요.
쓰다가 막히는 곳도 쓸모가 있어요. 풀이를 이해하지 못한 문제에는 설명이 필요하고, 방법을 알면서 미루는 장면에는 시작 조건이 필요합니다. 내가 아는 것과 더 배워야 할 것이 이렇게 갈립니다.
보낼 상대가 없다면 같은 어려움을 겪는 후배나 친구를 떠올려 짧은 답장을 써도 좋아요. 실제로 말을 건넬 때는 상대가 조언을 원하는지 먼저 묻고, 그 사람의 사정부터 들으세요.
답장을 다 썼다면 마지막 줄만 나에게 쓰면 됩니다. 상대에게 권한 말을 오늘 일정으로 옮긴 한 문장이면 충분해요.
“나는 오늘 첫 문제를 펼치는 데서 시작하겠다.”
참고 자료
- Eskreis-Winkler, L., Fishbach, A., & Duckworth, A. L. (2018). Dear Abby: Should I Give Advice or Receive It? Psychological Science, 29(11), 1797–1806. DOI · 원문
- Eskreis-Winkler, L., Milkman, K. L., Gromet, D. M., & Duckworth, A. L. (2019). A large-scale field experiment shows giving advice improves academic outcomes for the advisor.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6(30), 14808–14810. DOI ·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