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shifts,

해외 연구로 살펴보는 심리와 습관

자주 본 말이 사실처럼 느껴진다면, 진실 착각 효과예요

같은 말을 자주 보면 익숙함이 더해져, 처음 본 말보다 사실처럼 느껴지기 쉬워요. 심리학에서 진실 착각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이고, 이미 정답을 아는 내용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어떤 말이 맞다는 느낌이 들 때는 많이 봐서 아는 건지, 근거를 읽어서 아는 건지부터 가르는 편이 좋아요.

아침에 읽은 글과 비슷한 내용이 단체 대화방에 올라오고, 저녁에는 짧은 영상에서도 나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느 순간 ‘이건 다들 아는 이야기지’라는 생각이 들죠. 그사이 늘어난 건 접한 횟수뿐일 수 있어요. 근거까지 늘었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목차

  1. 진실 착각 효과: 아는 내용인데도 반복되면 더 그럴듯해졌어요
  2. 원문과 복사된 정보를 구분하는 법: 본 횟수보다 출발 자료

진실 착각 효과: 아는 내용인데도 반복되면 더 그럴듯해졌어요

정답을 아는 내용이라도, 틀린 문장을 반복해서 보면 진실성 평가가 조금 올라갔습니다. 2020년 발표된 미국 성인 대상 온라인 실험의 결과예요. 먼저 상식 문제로 참가자마다 무엇을 아는지 파악하고, 최소 2주 뒤 두 번째 참여에서 문장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개인별 사전지식에 따라 나눈 분석에는 226명이 포함됐어요.

두 번째 참여에서는 40개 문장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답한 뒤, 곧바로 방금 본 문장과 새 문장을 섞은 80개 문장의 진실성을 매겼습니다. 척도는 1점 ‘확실히 거짓’부터 6점 ‘확실히 참’까지였고, 아래 표는 그중 틀린 문장에 준 평균 점수예요.

사전지식으로 나눈 내용 처음 본 틀린 문장 반복해서 본 틀린 문장
참가자가 정답을 알고 있던 내용 2.65점 2.95점
참가자가 정답을 모르던 내용 3.89점 4.14점

알고 있던 내용에는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으니 지식은 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 반복 문장의 점수가 더 높았어요. 아는 지식이 판단에 쓰이는 동안 반복해서 본 인상도 함께 끼어든 겁니다. 이 숫자는 6점 척도의 평균이라, 사람 수나 정답률로 옮겨 읽으면 뜻이 달라져요.

원문과 복사된 정보를 구분하는 법: 본 횟수보다 출발 자료

정보를 판단할 때는 본 횟수보다 그 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무엇인지 먼저 적어 보세요. 메모는 짧아도 돼요. 주장 한 줄 옆에 원문 위치와 날짜만 남겨도,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익숙함 대신 돌아갈 곳이 생겨요.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별로 물을 질문은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읽다가 떠오른 생각 한 번 더 물을 질문 남겨 둘 메모
여러 곳에서 봤으니 맞겠지 서로 다른 자료인가, 같은 원문을 옮겼나? 출발 자료의 제목·위치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하던데 그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말했나? 직접 확인한 내용과 전해 들은 내용
예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야 지금 대상과 날짜에도 같은 조건인가? 적용 대상·시점·예외

처음 보는 글이라면 눈길을 끈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제목에 끌렸다면 본문에서 그 제목의 근거를 찾고, 숫자가 눈에 띄었다면 무엇을 세거나 비교한 숫자인지 읽는 식이에요. 앞뒤를 잘라 낸 짧은 화면이라면 전후 맥락을 찾아봅니다. 거창한 조사가 아니라, 판단을 맡길 자료 한 곳을 정하는 일이에요.

같은 말을 세 곳에서 봤을 때

예를 들어 동네 시설의 운영시간이 바뀌었다는 글을 세 군데에서 봤다고 해볼게요. 세 글이 같은 공지 사진을 옮겨 놓았다면 근거 세 개를 찾은 게 아니라, 같은 공지를 세 번 본 셈입니다. 원래 공지를 열어 게시일과 적용 시작일, 요일별 차이를 읽어야 지금 내가 갈 시간과 이어져요. 사진에서 잘린 아래쪽에 예외가 있는지도 함께 보세요.

이때 메모는 ‘요즘 일찍 닫는다더라’보다 ‘시설 공지의 적용일과 요일을 읽음’처럼 남기는 편이 쓸모 있어요. 기억에 남은 말이 아니라 그 말을 사용할 조건을 적는 거죠. 아직 원문을 못 찾았다면 ‘대화방에서 들음, 원문 못 찾음’이라고 쓰면 됩니다. 빈칸은 빈칸으로 둬도 괜찮아요.

같은 원문에서 퍼진 여러 화면과 원문·날짜·조건을 직접 읽는 모습을 비교한 그림
많이 본 기억과 근거를 읽은 기록을 나눠 보세요.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글 주소가 다르다고 취재나 확인까지 따로 이뤄진 건 아닙니다. 원문 링크를 눌러 모두 같은 자료로 이어지는지, 각 글이 별도의 관찰이나 자료를 더했는지 읽어 보면 근거가 몇 개인지 가늠됩니다. 같은 문장을 찾는 일과 새로운 증거를 찾는 일은 다르니까요.

이미 아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때

‘이건 내가 아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알던 대상·시점·조건이 지금 읽는 문장에도 그대로 맞는지 대 보세요. 예전에 맞았던 안내도 날짜가 지나면 달라질 수 있고, 한 상황의 설명에서 조건이 빠지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오래 기억한 지식도 지금 문장과 맞대어 볼 때 판단의 근거가 돼요.

저장하고 전달하기 전에

저장할 때는 눈에 띄는 제목 화면만 모으지 말고, 근거가 적힌 문단과 날짜가 보이는 위치를 함께 남기세요. 다시 읽을 때 그 위치로 돌아가 지금 필요한 조건을 읽으면, ‘예전에 봤다’는 기억이 ‘어디를 보면 된다’는 기억으로 바뀝니다.

전달할 때는 내가 어디까지 읽었는지가 드러나야 합니다. 원문을 함께 보내거나, 아직 못 찾았다면 전달을 미루는 거예요. 내게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확신까지 얹어 보내지 않도록 말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보낸 말은 받는 사람에게도 또 한 번의 반복이 됩니다.

같은 이야기를 나중에 또 만나면 대상과 적용 날짜가 바뀌었는지, 전에 없던 자료가 붙었는지만 표시해 보세요.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았다면 근거가 늘어난 게 아니라 한 번 더 본 것뿐입니다. 처음 저장한 원문에 이어 두면 반복된 이야기와 갱신된 정보가 갈려요.

오늘 저장하려는 정보가 하나 있다면, 그 옆에 원문 위치와 날짜, 조건을 적어 보세요. 다음에 같은 말을 만났을 때 ‘많이 들어서 아는 말’인지 ‘근거를 읽어서 아는 내용’인지 바로 가를 수 있습니다.